안과의사들이 앞다퉈 녹내장을 경고하고 있다. 노령층 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서도 유병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방치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녹내장, 하지만 초기 발견이 비교적 쉽다며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촉구하고 있다. 안그래도 이것 저것 검사하라는 것 많아 복잡하지만, 큰 비용 안드는 것이니 연간계획에 안과검진 하나 더 추가해야 겠다.
<strong>◆내가 혹시 녹내장?</strong>
최근 실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40대 이상 녹내장 유병율은 3.66% 정도다. 녹내장은 퇴행성 질환이라 나이가 많을 수록, 혈관질환이 있을 수록 더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20, 30대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김안과병원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병원 방문이 2000년에 비해 2007년 2배로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 혈관질환과 고도근시 증가 ▲직장인 종합검진 항목에 안저촬영 추가된 경우가 있어 검진율 향상 ▲녹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직장검진 등을 통해 정기검진을 받거나 라식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 녹내장을 발견한다면 운이 좋은 셈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스스로 검진 스케줄을 잡는 수밖에 없다.
<strong>◆증상없는 녹내장…실명 원인 2위</strong>
녹내장이 오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궁극적으론 실명이 찾아온다. 노인실명의 원인 2위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증상을 꼽으라면 두통, 메스꺼움 및 구토, 피로감과 눈 속 이물감, 안구가 단단해진 느낌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흔히 지나쳐 버리거나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쉬워, 녹내장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시력이 급격히 저하돼 스스로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다만 급성녹내장인 경우는 자각 증상이 확실하다. 구토증세, 극심한 편두통이 동반된다. 눈은 빠지는 것 같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 뇌에 문제가 있나 싶어 신경과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MRI 검사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면 급성녹내장일 가능성이 크다.
<strong>◆어떻게 찾아내나?</strong>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 본인이 40세가 넘었으면 1년에 1번 안과검진을 받는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 혹은 당뇨나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가졌다면 녹내장 위험이 더 크다.
안과검진은 별다른 게 아니다. 동네 의원급 병원을 찾아 녹내장 검사를 해달라고 하면 된다. 일단 시력을 재고, 안압을 검사한다. 의사가 육안으로 시신경상태를 관찰하며 세극등 검사란 것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해 2만원 미만 비용이면 된다. 검사를 통해 녹내장 뿐 아니라 백내장, 망막질환, 황반변성 우려가 있는가 함께 알아볼 수 있다.
검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내년에 다시 오면 된다. 다만 질병이 의심된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종합병원에 갔다고 치면, 시야검사나 시신경정밀분석검사 등 다양한 정밀검사를 하게 되며 이 때는 30만원 이상의 검진비가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질병이 진행된 경우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1년 1회 2만원 안팎의 간단한 검사로 '구백냥 짜리' 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문정일 한국녹내장학회 회장은 "직장검진에 안압검사 1개 항목만 넣어줘도 녹내장에 의한 실명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시력의 중요성은 모두들 인지하면서도 검진은 소홀히 하는 세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상인 시야(좌)와 녹내장 환자의 시야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팀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