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배당 기업 크게 줄었다'

올 31곳 그쳐 대주주 잇속챙기기 지적 서린바이오는 7년 연속 차등배당 눈길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차등배당을 결의하는 상장법인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차등배당을 하는 상장사 수는 급감하는 추세로, 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주주 중심의 경영 마인드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2일까지 차등배당을 결의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는 총 3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건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다. 사이언스는 2008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기타주주 130원, 최대주주 100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서린바이오는 7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배당은 시가배당률 4.26%, 배당 성향 88.79%에 해당한다. 황을문 서린바이오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영업 확대 전략으로 14% 이상 증가했으나 원가 상승 및 환차손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이익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이익의 규모는 줄었지만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금년에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고 특히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 고통 분담 차원에서 차등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주 비유와상징은 상장 후 처음으로 실시한 배당에서 차등배당을 결의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 업계 최초 사례기도 하다. 비유와상징은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최대주주 300원, 일반주주 400원의 차등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배당을 전혀 하지 않고 소액주주에 대해서만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다. 캠브리지 삼정피앤에이 엠에스씨 대창단조 능률교육 대진공업 한국베랄 팬엔터테인먼트 넥센타이어 대림포장 동일제지 등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액주주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높은 배당률을 적용함으로써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주주 지분이 높아질 수록 차등배당을 하지 않고 균등 배당을 하는 경향이 많아진다"며 "대주주가 회사와 소액주주 중심의 경영이 아닌 본인들의 이익 챙기기에 더 주력하는 게 아닌지 우려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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