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지난 오바마 리더십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 한 달을 훨씬 넘긴 지금 그의 리더십에 대해 다양한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창립자인 숀 레인 이사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에 '오바마 리더십'과 관련해 최근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다운 세 리더십을 발휘한 데 반해 피해야 할 두 실수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리더십은 미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가장 먼저 처리한 것은 인권 유린의 상징인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다. 그는 이란ㆍ쿠바에 관용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부시 정부와 차별화하기도 했다. 레인 이사는 오바마 정부의 이런 정책을 프리미엄 커피의 대명사인 스타벅스가 그 동안 고수한 고가정책에서 벗어나 인스턴트 커피 판매에 나선 것과 비교했다. 불경기의 경영진은 브랜드 이미지를 상황에 맞게 꾸준히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레인 이사는 오바마 정부가 지금 같은 난국에서도 장기적 관점을 잃지 않은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일례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가장 먼저 다룬 사안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관련된 것이다. 국채 매각과 인권 문제는 후순위였다. 레인 이사는 "환경오염 비용과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게 당장은 돈이 많이 들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도한 목표 설정을 금기시한 경영원칙도 준수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당장은 힘들다"며 미국인들에게 인내해줄 것을 솔직하게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올해 2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큰 소리 친 제너럴 모터스(GM)의 태도와 반대되는 것이다. GM은 2월 들어 12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해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레인 이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초당적인 정치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공화당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그 결과 적절한 때 경기부양책이 시행되지 못한 것은 리더십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톰 대슐과 측근인 빌 리처든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의 도덕성 흠집도 단점으로 거론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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