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두번 나타나는 장세...현물은 패닉 선물은 기회
새봄을 알리는 3월 첫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암울하기만 하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7000선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마감된 가운데 2일 국내 증시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이 1560원대를 넘어서는 등 각종 악재가 뒤덮여 있기 때문.
여기에 프로그램 매물도 3600억원 이상 출회되며 지수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의 베이시스에서 눈에 띄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날 현ㆍ선물간 격차를 의미하는 베이시스는 -1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도 -1.07 수준으로 마감된 베이시스가 이날도 큰 폭의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1 이상을 넘나드는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1년에 두세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로 드물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백워데이션 상태의 정확한 의미는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역전 현상, 즉 선물 가격이 현물가격에 비해 저평가돼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1의 높은 수준의 백워데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장래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해석되기 때문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의 베이시스는 수급이 균형을 잃었을 때, 지수 자체가 패닉에 근접하는 급락장세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3월물 만기일까지는 이같은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최근과 같이 수급공백 상황에서 나타나는 베이시스 악화는 더욱 우려된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가 악화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수급여건이 좋지 않고 시장의 여러 여건 자체가 악화된 가운데 베이시스가 악화된 것인만큼 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물 시장 투자자들에게는 1년에 한 두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베이시스를 보면 차익 거래자의 경우 연율 30% 정도의 수준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인덱스 및 차익거래 펀드 역시 20~30%의 수익창출 기회가 가능한 드문 기회인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물시장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만큼 좋은 기회이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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