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배 이상 저장 용량이 향상된 컴퓨터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핵심 공정기술이 국내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저장장치의 1만배 이상이면 DVD 1장에 영화 1만2500편을 담을 수 있다.
울산과학기술대학 박수진 교수와 미국 메사츄세츠대학 토마스 레셀(Thomas P. Russell) 교수, 버클리공대 팅 슈(Ting Xu)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제곱인치 당 저장용량이 10테라비트(TB=1천 기가비트) 이상인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초고밀도의 고분자 패턴 형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과학전문학술지인 '사이언스'지 20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단결정의 성질과 고분자 조합체 결합을 이용해,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한 수 제곱센티미터의 크기에 기존보다 10배 이상 고밀도인 제곱인치당 10테라비트의 고분자 패턴을 만들었다.
기존 기술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트 간 간격이 5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정도라면 이 신기술에 의한 비트 간 간격은 불과 7나노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초고밀도 저장매체로 사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수 제곱센티미터의 크기에 제곱인치당 10테라비트의 초고밀도를 갖는 패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테라급 정보저장 매체 및 패턴 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응용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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