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낙폭축소에도 불구 상품시장은 급락 지속...기대감보다는 사실 확인이 먼저
어제 뉴욕상품시장은 배럴당 35달러마저 붕괴된 유가의 여파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흘째연속 하락이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젖어있는 상품시장이 어제 발표된 전주 미국 실업청구건수증가를 확인, 원자재 수요감소 우려에 시장은 어제도 매도공세를 이어갔다.
모기지 구재를 위한 특별 방안이 내주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는 낙폭을 줄이는 데에 성공했지만, 상품시장의 냉각도는 증시보다 심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전일에 이어 어제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 유가...갭하락이후 낙폭 넓혀...추가하락 우려↑
미 원유재고 지속적 증가 확인으로 인한 하락압력에 실업청구건수증가 악재까지 더해 원유가격 35달러선이 결국 붕괴됐다.
IEA(국제에너지기구)가 2009년 오일소비량이 하루 100만배럴씩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NYMEX(뉴욕상업거래소) 3월만기 원유선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1.97달러(5.5%) 하락한 33.97달러로 장을 마감, 작년 12월 19일이후 종가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는 33.85달러까지 하락, 저가기준 1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추가 낙폭 확대 우려를 낳았다.
원유가격 하락에 가솔린가격도 하락했다.
NYMEX 3월만기 가솔린선물가격은 전일대비 갤런당 1.15센트(0.9%) 하락한 1.2575달러를 기록했다.
난방유는 미국 정유회사들의 2월 재고감소 전망에 상승했다.
미국 정유회사들은 보통 1,2월 가솔린소비 증가를 확인한 후 난방유 재고량을 늘리는데, 미 가솔린재고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YMEX 3월만기 난방유선물가격은 갤런당 1.27% 상승한 1.3331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가격도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천연가스재고량 감소폭이 시장예상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NYMEX 3월만기 천연가스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큐빅피트당 4.7센트(1%) 하락한 4.485달러를 기록했다.
◆ 곡물 및 농산물가격도 낙폭확대
최근 강우량 증가로 인해 건기에 따른 흉작 우려가 사그라들어 곡물 및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3월만기 대두선물가격은 1부쉘당 전일대비 9.5센트(1%) 상승한 9.625달러를 기록, 12월 2일이후 처음으로 사흘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커피값도 낙폭을 키웠다.
어제 달러인덱스가 1월 23일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며 초강세를 이어가자, 달러표기상품에 대한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는 말할 것도 없다.
뉴욕ICE선물거래소 3월만기 아라비카 커피콩선물가격은 1파운드당 전일대비 3.35센트(2,25%) 상승한 1.1445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렌지주스선물가격도 올해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기타 농산물 및 곡물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CBOT 3월만기 밀선물가격이 0.81% 하락했으며, 옥수수선물이 0.01%, 설탕선물이 0.07%, 코코아선물가격도1.63% 하락했다.
◆ 비철금속도 약세
1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기치 및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는 깜짝 상승을 기록했음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철금속은 나흘연속 낙폭을 확대했다.
COMEX(뉴욕상품거래소) 3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0.55센트(0.4%) 하락한 1.5345달러를 기록했으며,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만기 구리선물가격도 1.3% 하락했다.
동일만기 알루미늄선물가격도 2.7%하락했다.
◆ 금가격은 950달러까지 급등!
전일에 이어 어제도 금가격의 급등행진은 거침이 없었다.
1000달러가 가까워보인다.
내주 미 정부당국이 내놓는 모기지 구제안이 지난번 경기부양안과 마찬가지로 속빈강정일 경우, 금값이 내주 1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OMEX 4월만기 금선물가격은 장중한 때 1온즈당 954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949.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대비 4.7달러(0.5%) 오른 가격이다.
급등부담에 은가격은 하락했다.
COMEX 3월만기 은선물가격은 1온즈당 전일대비 1센트 하락한 13.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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