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효과, 올 하반기 돼야 시장에 반영될 듯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 인하 결정에 대해 주택업계는 "시장에 쌓여 있는 급매물이 줄어들 것"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기준금리가 최근 4개월여 동안 3.25%포인트나 내리면서 그 동안 대출이자 압박으로 집을 내놓던 사람들이 급매물 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한은의 금리 재인하 결정으로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한 주택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완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 인하가 제대로 적용된다면 주택 투매가 줄어들고 급매물로 인한 집값 폭락 현상도 어느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현재 급매물을 내 놓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대출이자 압박 때문이거나 집값이 당분간 더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두 부류"라면서 "이 중 대출이자 압박의 경우는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압박 수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에 안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한은의 금리인하에 효과를 곧바로 시중 금리에 반영하느냐다.
그동안 한은은 네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했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2%까지 내려 앉았다.
하지만 한은의 이같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효과를 주택금리 반영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7%대로 한은의 기준금리 하락폭에 비해 시중 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박 소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은행이 바로 따라 가지는 않는다"며 "기준금리 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올 하반기 정도는 돼야 대출 압박에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어 현재 경기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수요 진작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렸다 하더라도 당장 은행 개별 대출 금리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소비자들의 체감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대폭 인하된 만큼 시중금리에 반영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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