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한은 넉 달새 3.25%포인트 인하
더 쓸 카드 있나? 유동성함정 우려
금리인하 바닥 어디인가..추가금리 인하 시사</stron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다. 넉 달 만에 3.25%포인트나 인하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환란이후 11년만에 마이너스(-) 3.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4%로 전망했다는 충격적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연 2.50%에서 0.50%포인트 인하한 2.0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8월7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지난10월 7일과 27일 각각 0.25%포인트, 0.75%포인트씩 연속 총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지난 11월7일에도 0.2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역대 최대폭인 1%포인트를 인하해 깜짝쇼를 선물했던 금통위가 넉달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실물경기가 생각보다 더욱 가파르게 하강하면서 불안조짐이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사이에서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하 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처음 -3.4% 경제성장률이라는 결과가 나타났고 이에 더해 IMF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 이어지자 금통위도 0.5%포인트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경기 침체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
실제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2009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32.8% 감소한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고, 무역수지 또한 29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우리 경제의 심각한 위기 징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2%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한은이 앞으로 쓸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바닥이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동성 함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한은은 이번에 0.50%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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