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출분 등 14만달러 못받아...수출보험 청구
지역기업 상당수 같은 처지....작년 14건 21억원 달해
삼성광주전자가 유럽에 가전제품을 수출하고도 14만달러에 이르는 수출대금을 받지못하는 등 광주ㆍ전남지역 상당수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제 때 받지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한국수출보험공사(이하 수보) 등에 따르면 삼성광주전자는 지난해 3월, 7월, 8월 등 4차례에 걸쳐 이탈리아로 가전제품과 냉장고 콤푸레샤를 수출했으나 수출대금 가운데 일부를 아직까지 받지 못해 수보에 보험금을 신청했다.
수출은 한차례에 4만7700달러어치씩 모두 네차례로 나눠 이뤄졌으며, 처음 두차례 수출분에 대해서는 대금이 정상적으로 입금됐으나 최근 2회분 등을 비롯해 수출물량에 대한 대금결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보험에 가입한 삼성측은 받지 못한 대금 14만 달러에 대한 보험금을 최근 수보에 신청했으며, 현재 이에 대한 심사가 진행중이다.
수보 관계자는 "삼성광주전자가 피해를 입었다며 수출보험금 신청을 요청해 약관에 위배되는 것은 없는지, 보험금 지급은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광주전자 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 수출기업 상당수가 이처럼 수출대금을 떼이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대상 국가인 미국과 중남미 등에 소재한 수입업체들이 주로 대금을 갚지 않거나 잠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보 광주전남지사에 지난해 보험금을 의뢰한 건수는 14건에 21억원. 유형별로는 선적전 보증(수출기업 대출보증)이 9건 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뢰성 보험 1건 700만원 등이다. 특히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보험금을 의뢰한 건수는 4건에 1억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대금을 떼이는 나라도 정정(政情)이 불안한 중동, 아프리카 등의 나라보다는 평소 믿을만한 거래처라고 신뢰해 외상거래를 했던 미국, 중남미 등의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신용도가 높고 산업경쟁력도 우량했던 거래업체들도 급작스레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돈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 업체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수출업체들의 연쇄적인 자금 손실이 불가피해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보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대금을 떼여 보험금을 의뢰하는 사례가 많아졌지만 수출보험에 가입한 지역 기업이 150여 곳에 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수출보험 가입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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