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영화 산업의 위축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흥행에 성공한 적벽대전 1편과 2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수익률도 플러스를 나타내며 일반 주식형 펀드의 30~40% 마이너스 손실률을 웃돌고 있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적벽대전2'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한 중국영화 역대흥행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적벽대전2'는 22일 개봉 이후 6일 만에 133만명의 전국 관객을 동원했고 설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연휴 기간 최고 흥행작으로 오른 데다 투자 비용까지 전액 회수하며 겹경사까지 누리게 됐다.
유진자산운용도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투자한 펀드를 청산하며 20%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왕사신기 펀드'가 설정 2년만에 원금회수를 완료하고도 짭짤한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유진자산운용이 운용 했던 '서울TSG사모특별자산 1' 펀드는 설정후 2년만인 지난해 4월 누적수익률 34%대를 기록하자 중도에 상환하면서 투자금 대비 20%에 달하는 수익금을 배분했다. 올해 4월 만기였던 이 펀드는 지난해 이미 목표수익률 '연 10%+α'를 초과하는 성과한 이후 청산했지만 추후 일본에서 발생할 수익까지 배당받을 수 있어 최종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또, 올해 초부터 외국계 펀드들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지분까지 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합병을 완료한 아인스M&M(구 태원엔터테인먼트)에도 외국인 지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콩의 미디어 투자 펀드사인 핫스팟사가 아인스M&M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장내 매수하여 지분 5.12%(85만6040주)를 보유했다.
측은 "합병 후 신규 멀티미디어 사업의 성장성을 읽고 외국계 펀드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며 "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아인스M&M의 2대주주로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도 최근 영화, 음반 제작사 등에서 펀드 설립 제안이 들어오고 있어 검토 중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승철 콘서트와 각종 영화 제작사 등에서 접촉해 오고 있다"며 "현재까지 수익성 측면과 영화 산업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하긴 하지만 유망한 사업계획건이 들어온다면 언제든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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