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 실버악단 생긴다

실버악단 단원 모집 43명 모여, 경쟁률 2.8:1, 응지자 평균연령 66.5세

“음악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습니다"(유을성.남.67) “은퇴 후 삶을 돌아 볼 여유가 생겨 제일 잘 할 수 있는 피아노로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실버악단을 알게 됐습니다”(소복현. 여. 78) 35년 이상을 악장으로 살아온 음악의 고수부터 어렵게 용기를 냈다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오랜 준비 끝에 3월 창단을 앞둔 ‘노원구립실버악단’단원모집의 공개 오디션장이다. 단장을 포함한 모집인원 15명에 이날 모인 신청자만 43명. 신청자들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현역 오케스트라 단원부터 뮤지컬 감독경력자, 음악교사로 퇴직한 선생님까지 재주 많은 어르신들이 11일 오전 11시부터 이곳 상계3·4동 복합청사 공연실에서 악기별로 오디션을 보게 된다. 구가 지난달 말까지 오르간, 드럼,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기타 등 각 악기별로 단원을 모집한 결과 평균 경쟁률 2.8대1, 응시자 평균연령 66.5세를 보이며, 이 지역 어르신들의 관심을 반영해 주듯 그 열기가 뜨겁다. 전 육군사관학교군악대 악장을 역임하고 트럼펫 부문에 응시한 전상오(남.66)어르신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노원구립 실버악단이 창단된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평생을 악기와 함께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누르기 위해 하루 1시간 이상씩 꼬박 연습을 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이날 치러지는 공개 전형은 단장 1명을 포함, 단원은 시간대별로 무반주 자유곡을 연주하게 되는데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전형위원의 서류 및 면접, 실기심사를 거쳐 오는 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특히 연령대를 고려하고 실기전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형시간의 3분의 1은 인성 및 태도, 성실성과 협조성, 통솔력 등을 살펴보는 면접시간으로 할애, 전형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고 테스트에 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는 ‘노원구립 실버악단‘ 단장과 단원에게는 매월 50만원과 3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한다는 계획이며 지역문화행사 참여와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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