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기업실적 공방.. 1.1% 하락반전

5일 일본 증시는 잇따른 기업들의 실적악화 소식에 경기 침체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둔감해진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89.29포인트(1.1%) 내린 7949.65로 다시 8000선 밑으로 내려섰다. 토픽스 지수는 0.8% 하락한 786.41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내내 8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인 지수는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 상승과 기관투자가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에 8100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기업 실적 악화로 경기 침체가 확연해지면서 결국 하락 마감됐다. 특히 2008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하향한 기업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계산기 메이커이자 '지샥' 시계로 잘 알려진 카시오는 순익이 8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2.75% 급락했다. 알프스전기는 2008년도 결산에서 당초 40억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악화로 530억엔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4.6%나 미끄러졌다. 닛코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로쉬의 일본법인 주가이제약은 0.72% 하락했다. 아시아 최대 제약업체 다케다약품과 에자이도 각각 3.35%, 1.82%를 잃었다. 반면 일본 3위 해운업체인 가와사키기센(+7.90%) 등 해운주들은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가 치솟으면서 3일째 폭등세를 보였다. 업계 2위 미쓰이상선(+5.10%)과 닛폰유센(+5.30%)도 동반 상승했다. 해상운임의 기준이 되는 BDI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 해상운송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날 런던에서 15%나 치솟았다. 이는 적어도 1985년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전날 실적 쇼크로 1만5000명 감원과 세계 27개 생산라인 철수를 밝힌 파나소닉(+0.64%)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쿄 소재 이치요시 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쓰시게 자산운용사는 "투자자들은 2008년도 기업들의 보잘것 없는 실적에 무뎌지고 있어 낙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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