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지구 입주·수천만원 월 임대료 부담
철거·샘플하우스 이전…운영시간 단축도
광주지역 모델하우스들의 '개점휴업'이 잇따르고 있다.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로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데다 매달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모델하우스를 폐쇄하거나 운영시간을 줄이는 건설회사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분양 홍수를 이뤘던 수완지구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모델하우스도 자연스레 철거의 수순을 밟고 있다.
3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광천동과 농성동 일대에 집중된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18곳으로, 이 가운데 분양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모델하우스를 폐쇄하거나 분양 업무를 하지 않는 곳은 절반에 이른다.
이는 건설경기가 호조를 이루던 2~3년전 수천만원에 달하는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006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아파트 공급에 나섰던 A사는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
A사 관계자는 "수완지구사업이 사실상 완료단계인데다 당초 계약기간도 다해 모델하우스를 철거했다"면서 "수완지구 아파트내 마련된 샘플하우스가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완지구와 금호지구에 공급중인 B건설사도 지난해 5월 모델하우스를 폐쇄하고 철거했다.
이에 대해 인근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열어 놓아도 분양이 거의 안 되는데다 월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싼 부지 임대료와 유지비가 부담스러워 철거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완지구 분양에 나섰던 대다수 건설사들도 잇따라 모델하우스를 폐쇄했거나 조만간 문을 닫고 수완지구내 아파트 현장 모델하우스로 이동중이다.
대형업체인 C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이라도 분양물량이 해소된다면 모델하우스 문을 닫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면서 "현재까지는 저층의 일부 물량이 남아있어 올해안까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건축비용이 보통 2억원 가량 소요되고, 유지비도 월 2000만원 이상 든다"면서 "예전만 해도 모델하우스가 인근에만 수 십개에 달했는데 요즘은 거의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D건설사는 모델하우스 상주 인원을 최소화하는가 하면 E사 또한 운영시간을 축소시키는 등 '단축 운영'에 나서는 곳도 늘고 있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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