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엔高 덕에 ‘두둑’

면세점 업계가 엔고 현상과 환율상승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급증 덕에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 부분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면세점의 경우 2008년 실적이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4%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크게 늘면서 내국인 매출 감소분을 상쇄시켜줬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의 경우 지난해에 매출액 874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당기순이익 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6.7%, 125.9%, 45.8%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 매출 향상이 호텔신라의 전체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ㆍ4분기말 기준으로 호텔신라 전체 매출중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0%, 매출총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은 69.4%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작년 3월 인천공항내 중앙 및 서편, 신규 탑승동 등 7개 매장 사업권을 따내 지난해 3월부터 운영을 개시한 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여기에 면세점은 제품을 달러 베이스로 사고팔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급등 덕도 봤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올해에도 면세점 사업을 더욱 확대해 2010년 연매출 1조원을 1년 앞당겨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의 AK면세점도 작년 매출 3200억원을 기록해 전년(300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수입잡화ㆍ수입의류 사업권을 추가 획득한 인천공항점에서 2000억원, 최근 매장 리뉴얼을 통해 매출이 늘고 있는 코엑스점이 700억원, 김포공항점은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엔고라는 특수 덕분에 성장을 시현했지만 올해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영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일본인 관광객 특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면세점간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롯데와 신라. 애경 등 상위 업체간 매출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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