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 세 명의 여성이 뭉쳐 그룹을 결성했다. 얼핏보면 '깜찍' 콘셉트로 느껴질 수 있는, 소위 '걸그룹'이라 불릴만하다.
하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가창력이다. 어느 정도의 안무를 곁들이며 보여지는 것에도 소홀하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브랜뉴데이(Brand New Day)의 멤버 수지, 채린, 수아는 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던 중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됐다. 물론 처음엔 음악적인 취향이 조금씩 달라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이들의 공통분모는 '음악'이었고, 그것 하나만으로도 각자의 개성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팀을 이룰 수 있었다.
수아는 재즈와 블루스 좋아해서 대학 입시 때도 재즈풍 음악으로 시험을 봤다고 한다. 반면 채린은 모던록이나 펑키음악을, 수진은 팝을 많이 들으며 지내왔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안 맞는 게 느껴졌죠. 음악적인 색도 안 맞고 좋아하는 리듬도 조금씩 다르고. 그래서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며칠 날을 잡고 각자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공유했죠."
그리고 서로의 개성을 살리고 때로는 양보하며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이들의 첫번째 앨범 'Lady Garden'은 수지의 음악도, 채린이나 수아의 음아도 아닌 브랜뉴데이의 음악이었다.
타이틀곡 '살만해'를 비롯해 '사랑은 없다' '헌신짝' '뽀뽀' '꿈속의 나오미' 등 수록곡들은 브랜뉴데이의 음악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살만해'는 이별 후 속마음은 썩어가고 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잘 지내는 척 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하우스 장르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멜로디까지 조화시켰죠. 특히 처음엔 슬픈 느낌으로 흐르다가 후반부에 리듬이 반전되는 점이 특징이죠."
물론 큰 기대와 꿈을 안고 가요계에 본격 데뷔했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젠 음악을 자기 중심적으로만 즐길 수 있는 차원을 넘어, 음악과 그 음악을 들으면서 브랜뉴데이를 알아주는 대중들에게 책임감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할 때는 마냥 음악이 좋아서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이젠 프로의식으로 음악을 대해야겠죠. 가수 데뷔란 꿈을 이룬 후 말과 행동도 더욱 조심스러워졌고요. 나만의 느낌을 표현하고 없던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렵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 노래 부르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안무와 율동을 가미해, 음악을 듣는 재미와 함께 무대 위의 브랜뉴데이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해야 한다는 점은 또다른 부담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일단 중요한 것은 '제대로 노래하는 것'이다. 노래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것들은 별 의미가 없다.
"저희는 뭐니뭐니해도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란 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이름 처럼 새로운 모습과 신선한 노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해야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계속 지켜봐주세요."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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