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 주도 代 이은 '대한민국 세일즈' 열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 세일즈'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중인 2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글로벌 리더들을 상대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Korea Night(한국의 밤)'행사를 개최했다.선대회장이 마무리 짓지 못한 '다보스 드림'을 2대에 걸쳐 이뤄낸 것이다.그 동안 다보스포럼에 국내 기업인이나 정치인, 정부관료 등이 참석해 개별적으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대규모로 대한민국 세일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한국의 밤 행사 주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다.하지만 최 회장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으면 이번 행사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게 재계의 평가다.최 회장이 한국의 밤 행사를 구상하게 된 것은 선대회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최종현 선대회장은 한국 정부가 다보스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하기 시작한 1986년부터 SK그룹 경영진을 파견하며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당시만해도 최 선대회장은 직접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하지만 1993년 전경련 회장에 선임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한국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최 선대회장의 생각이었다.최 선대회장이 1995년부터 직접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최 선대회장은 1년뒤인 1996년에는 조순 서울시장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정ㆍ재계 인사 22명으로 대표단을 꾸리고 단장까지 맡았다.그 해 연차총회의 공식의제는 '글로벌라이제이션'(국제화).최 선대회장은 행사참석후 귀국해 '글로벌라이제이션' 용어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나아가 아시아지역에 본격적인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하지만 최 선대회장은 대한민국 세일즈 구상을 본격화할 즈음인 1998년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다.선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은 1998년부터 다포스포럼에 참석하기 시작했다.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가 1년만인 1999년 이 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으로 선정돼 '글로벌 경영인'으로 국제 무대에 본격 데뷔했다.2002년에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일컬어지는 'WEF 동아시아지역회의' 공동의장에 선출됐다.최 회장은 나아가 다보스포럼에서 그룹경영의 화두를 찾아내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에너지도 충전해왔다.최 회장이 강조했던 '글로벌리티'도 다보스포럼에서 제기된 용어로 글로벌(Global)과 어빌리티(Ability)를 합성한 개념이다. 이처럼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을 통해 글로벌 경영의 혜안을 쌓아왔으나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리더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그것이었다.그리고 1월29일.최 회장은 자신의 꿈을 이뤘다.세계 정치인ㆍ금융인ㆍ재계인사ㆍ정부관료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 'Korea Night'을 개최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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