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외화수급 불안요인 여전히 상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외화수급 사정에 대한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 강연에서 "외화수급사정은 큰 고비를 넘겼으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크게 악화됐던 외화수급사정은 12월부터 다소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디레버리징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금 상환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침체에 따른 자산 부실화 가능성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도 해외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이 총재는 금융불안시에는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평상시 시장기능을 활용해 기준금리 조정이 시장금리를 변동시키고 이것이 소비 및 투자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금융불안시에는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와 같은 정책수행은 효과를 기대하기 곤란하므로 금융시장 자금사정이 원활하도록 평소보다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부문에 대해 선별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총재는 "금융기관이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최종대부자 기능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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