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 포스터[사진=MBC]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가 15일 17부를 끝으로 종영한다.
'종합병원2'는 원조 의학드라마로 불리는 '종합병원'을 14년 만에 이은 속편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시트콤 '소울메이트' '안녕 프란체스카' 등을 연출한 노도철 PD의 기용, 에피소드별 구성 등 독특한 시도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주연배우 김정은의 연기력 논란, 여타 의학드라마와의 유사성 시비, 20%에 미치지 못하는 평균 시청률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 '미드'식 시즌제 도입, 참신한 시도의 성공
'종합병원2'는 1편과 14년의 간극이 존재하지만 1편과 2편을 잇는 연결고리를 놓지 않는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임으로써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즌 드라마의 성격이 약한 '궁S'나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 '라이프 특별조사팀' 등에 비하면 '종합병원2'는 가장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특히 1편에 등장하는 이재룡, 오욱철, 조경환, 심양홍, 김소이 등이 당시 캐릭터 그대로 출연한 데 이어 차태현, 김정은, 류진, 류승수, 이종원 등이 가세해 신구의 조화를 이룬 점은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만하다. 여기에 최근 논의 중인 시즌 3이 제작될 경우 국내 최초로 시즌 드라마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미드'처럼 1~2회별로 독립된 에피소드를 끊으며 스토리를 이어간 점도 이색적이었다. 의료진 사이의 삼각, 사각 애정관계에 몰두하지 않고 초보 및 중견 의사들이 겪게 되는 인간적인 고민과 현실과 이상 사이의 딜레마에 초점을 맞춘 점 또한 칭찬할 만하다.
◆ 범작으로서의 완성도, 기대 이하의 시청률
의학드라마는 소재의 특성상 높은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제작비 문제로 제작이 쉽지 않은 장르였다. 이러한 점 때문에 히트작이 유난히 많은 장르이기도 하다. 원조 '종합병원'과 걸작 '하얀 거탑', 히트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이 대표적이다.
'종합병원2'는 애초부터 앞서 제작된 의학드라마들과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방영 전에는 포스터가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응급환자에 대한 의사의 의무와 책임의 범위, 범죄자 치료에 관한 딜레마 등 환자를 우선시하는 의사와 성공에 집착하는 의사의 대립 등 여타 의학드라마에서 반복된 소재들이 식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위를 달리던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으로 방송된 '종합병원2'는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스타트를 끊었지만 시청률이 10%대 중후반에 머물며 끝내 '바람의 나라'에 1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방영 초중반에는 주연 배우인 김정은의 과장된 연기와 그가 맡은 정하윤 캐릭터에 대한 논란도 시청률 하락에 일조했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14일 방송된 '종합병원2' 16부는 전국시청률 17.3%를 기록하며 KBS2 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와 1.5%포인트 뒤진 2위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언론이나 시청자의 반응도 미지근했다. 방송 후반부 20%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뉴하트' '외과의사 봉달희', 10%대 중후반부의 낮은 시청률에도 시청자와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하얀 거탑'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제작진은 최근 '종합병원3' 제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에 별 무리가 없다면 2010년쯤 시즌3이 방영될 전망이다. '종합병원2'의 실패를 교훈 삼아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종합병원2'를 끝까지 지켜본 시청자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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