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 개막에 앞서 이제 증시에서 '거시'보다는 '미시'로 눈을 돌려야할 때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실적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볼 수 있듯 언제든지 주식시장을 하락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서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지난해 주가의 발목을 잡던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섰고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등 거시적인 문제들은 차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에 대응하는 기준이 기업실적고 같은 미시적인 부분으로 넘어갈 것으로 권 애널리스트는 예측했다.
이에 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이번 주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강화하는 한편 정책수혜주 내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가진 종목과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 상승초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가격메리트가 줄어든 이후에는 주로 정책수혜주와 실적개선주 중심으로 상승흐름이 이어졌고, 단순 낙폭과대주는 상승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철저한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승 초기에는 가격메리트를 바탕으로 낙폭이 과도한 경기민감주 대부분이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정책수혜주로 슬림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역발상의 관점에서 실적발표치 외에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권 애널리스트는 제안했다.
이미 장기간 침체를 겪으며 상당기간 구조조정이 진행된 업종의 경우 이번 실적쇼크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반도체 및 통신 업종이 제시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에 대해 "업계 구조조정이 이미 몇 년간에 걸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실적악화만을 보기보다는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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