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들 신났다' 분양시장 격세지감

청약자들이 지금처럼 우대받은 적은 없다. 시장이 청약자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건설사들의 고객 모시기도 격세지감이다. 다 경기 침체가 원인이다. 각종 우대는 물론 혜택 등으로 청약자들이 신났다. 건설사들도 과거 같은 마케팅 방식으로는 집 한채 팔기도 어려워졌다. ◆공공분양 1순위 자격 완화 인기리에 청약 신청을 받았던 공공 분양마저도 분위기가 바꿨다. 지난 6 - 7일까지 양일간 청약저축가입자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하는 용인지방공사의 광교신도시(A28블록) 이던하우스는 납입인정금액을 구간별로 구분하지 않은 채 접수받고 있다. 청약저축에 가입해 매월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24회이상 불입한 무주택세대주라면 1순위 청약자격은 준다. 2년전 용인 흥덕지구 이던하우스 분양시 청약저축 1순위내 3년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납입인정금액이 480만원이상 등을 1순위 자격으로 제시한 것에 비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 감소와 판교신도시, 은평뉴타운, 보금자리 주택 등 공공택지끼리의 청약 경쟁까지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청약저축 1순위 자격만 갖추면 모두 청약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놨다. ◆ 원금보장형, 분양가리콜제, 프리미엄보장제까지 청약자를 모셔라 여기에 건설사들은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청약자 몰이에 나섰다. 특히 입주할 때의 시세와 분양가와의 차익을 보상해주는 분양가 리콜제나 웃돈을 보장해 주는 프리미엄 보장제는 계약자에게 최소한 분양가는 보전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해줘 건설사들에게 만족할만한 분양률을 안겨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청약자들이 이같은 파격적인 분양혜택을 찾아보는 것까진 좋다"면서도 "성급하게 계약을 하는 것 보단 해당 회사의 자금사정부터 살펴보고 신중하게 계약에 응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분양대금 납입도 사이즈 조절에 들어갔다. 동작구 사당동 이수자이(입주 2010년 12월),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래미안2단지 151㎡(입주 2010년 8월)는 90% 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초기계약금 10%를 납입하고 잔금 90%는 중도금 없이 입주 시기에 맞춰 한꺼번에 불입하면 된다. 여기에 대출로 인한 중도금 융자처리 등 계약자의 불편함도 덜어줬다. 실제 입주시기가 빠른 재건축 후분양 사업장들도 이같은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입주시기 2009년 7월)와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2008년 12월)은 중도금을 아예 받지 않고 잔금 90%를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했다. ◆ 미계약 및 계약취소분, 건설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공급 또한 경기불황으로 자금사정이 열악해진 계약자가 파산하거나 중도금을 못내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계약해지 세대를 건설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는 곳도 늘고 있다. 용인 흥덕지구 Ab5블럭 용인지방공사 이던하우스는 작년 12월 8일 계약취소분 9가구에 대한 청약신청을 받은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서 지난 2005년 분양했던 더샵퍼스트월드의 외국인 특별공급 미계약분 주택형 155~421㎡ 74가구를 1월경 일반분양 한다. 이 단지는 지난 분양 당시 최고 26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사업장으로 외국인 주택공급기준에 따라 공급했던 잔여물량이다. 인천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 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경기침체가 분양시장의 판도를 변회시키고 있다"며 "1순위 자격요건이 완화되거나 선분양 사업이 후분양 사업으로 전환되는 등 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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