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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에너지 대란' 더 촘촘히 수급 대안 마련해야

수정 2022.07.25 13:45입력 2022.06.2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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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에너지 대란' 더 촘촘히 수급 대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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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세계에서 천연가스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나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러시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지난해 기준 390억t으로 전 세계의 24%를 차지한다. 그런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휘두르자 유럽 국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빅토르 줍코프이다. 이전 회장은 현재 국가안보회의 부회장이자 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다. 가스프롬은 푸틴의 최고 무기다. 가스프롬은 유럽과 동부 아시아에 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가스 수출로 얻은 막대한 재정 수입은 푸틴의 정치 권력을 유지하는 든든한 밑천이다.


올해 초부터 미국발 글로벌 금융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몰아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합계는 23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95억6000만 달러나 급증했다. 에너지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는 올 여름 유가가 2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예견돼 온 위험인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 된 것이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단가가 t당 107만원으로 지난해 1월(45만2553원)보다 약 140.4% 급등했다. 석탄의 경우 호주탄은 올 1월 t당 226달러에서 10일 488달러로 102.3% 상승했다. 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사의 재무 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내 전기요금은 연료 구입비 보다 낮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력소비가 증가해 LNG와 석탄 등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연료 구입비가 다시 커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가 우리 수입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국제 유가 기준에 따라 전체 수입액의 3분의 1 정도다. 현재처럼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할 경우 에너지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3분의 1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 1분기에는 3월 최대 수출을 기록하고도 4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14년 만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세계 원유 가격 상승과 물류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물동량의 13%를 차지하는 인도의 기후 변화도 원인 중 하나다. 인도의 폭염이 지속되고 석탄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석탄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네시아 석탄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석탄은 저열량탄인데도 지난해 평균 t당 95달러에서 올 1~5월 평균 132달러로 약 3배 상승했다.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 됨에 따라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석탄을 비롯한 에너지 수급 체계를 시나리오별로 더 촘촘히 점검,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LNG 전체 수입량 중 25%를 카타르, 14%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은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들에겐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도 일깨워 줘야 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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