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속 위기 넘긴 이재명…요동치는 추석 민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추석 앞두고 열린 영장심사 '기각'
"밥상머리 민심 민주당 유리"
민주당 내홍 봉합, 중도층 표심 영향

올해 추석 차례상 민심이 걸린 진검승부의 승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한가위 여론은 야당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청구된 이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리한 끝에 기각했다. 구속 위기에 처했던 이 대표가 기사회생하면서, 민주당의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콧노래를 불렀던 국민의힘은 당초 예정됐던 추석 귀성인사를 취소하고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속 위기 넘긴 이재명…요동치는 추석 민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이 대표의 귀환을 반신반의하던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와 의총 등을 개최한 뒤 용산역을 찾아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나온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로 인해 올해 추석 밥상 민심은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 기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장 추석 민심에는 이 대표와 민주당에 득이 될 것"이라면서 "일반 국민들은 영장이 기각되면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판사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를 한 것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얘기한 것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물론 정부·여당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도 "이 대표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물론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의 김봉신 대표는 "검찰 수사의 정당성 등이 무너졌고 이 대표의 리더십 자체도 위기를 극복했지만 아주 빛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을 요청했는데도 당내 반란표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이 말끔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신 교수 역시 "(이 대표와 민주당의) 유리함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인지는 봐야 한다"며 "너무 강성 지지층이 힘을 얻으면 중도층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관건은 민주당 갈등 봉합 수준이다. 이 대표가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민주당은 '친명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날 친명계 후보들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범친명에 해당하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당 지도부는 친명계 일색이 됐다.


박 평론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은 이제 할 얘기가 없게 됐다"며 "당에서 당장 응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당은 완전히 장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가결 투표자들에 대한 포용적 정치가 없으면 당내 분란이 또 발생할 수 있고 그 방향은 안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대로 이 대표가 포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정국은 더욱 칼바람이 예상된다. 박 평론가는 "윤석열 정부가 1년 반, 2년간 한 수사 결과가 결국 이렇게 되면서 무리한 수사라는 이 대표의 얘기가 진짜가 됐다"며 "앞으로 여권을 향한 비판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수밖에 없어 여당으로서는 방어모드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최선의 방어 방법은 결국 공격이니, 여당 역시 응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 등이 모두 여야 간 격돌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홍익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