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21조원 선에서 하방경직성 확인
추가 하락 가능성 적어…코인시장 영향도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위축됐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전통적인 거시경제 및 시장 지표에 따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배경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등 대표 증권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증권주들은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주가가 주춤하는 추세였다. 지난 1~23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코넥스 시장을 제외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1월 4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지표가 둔화되면서 주가는 내년 감익 우려를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올해 대표 증권사 4곳 합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거래일 종가 기준 올해 수익률 평균이 5.67% 수준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4.84%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순이익이 2020년 대비 여전히 31%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멀티플 하락도 병행됐다"며 "전반적인 실적 상승동력(모멘텀) 둔화가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나 계좌 수, 투자금액 등 양적지표를 감안할 때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원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투자자층이 달라졌다는 것이 오히려 핵심으로 꼽았다. 2019년말 619만명이 활동계좌 2936개를 보유했다면 현재는 1581만~1892만명이 활동계좌 5535만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 6월말 개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보유액은 968조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72조원(순매수 127조원, 평가익 245조원 추정) 증가했다. 이 시기 개인 대부분인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주식 보유액도 64조원으로 같은 기간 51조원(순매수 39조원, 평가익 12조원 추정) 늘었다.
한편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개인 주식 거래대금은 4936조원, 일평균 19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연간 거래대금 4조달러(4750조원), 일평균 109억달러다. 지난해 말 대비 개인 가상자산 보유액이 50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 측면에서는 제도권 증시와 경쟁관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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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체로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대금 추이는 동행하며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구축된다기 보다는 비슷한 위험자산군으로서 개인들의 위험 선호도 변화라는 공통 요인에 따라 거래대금이 같이 움직이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가상자산 시장 성장은 국내주식보다는 안전자산 구축효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중단기적으로 볼 때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가상자산 시장 수급보다는 전통적인 거시경제 및 시장지표에 의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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