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북한 수소탄 핵실험 감행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조치로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오늘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소집되는데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지난해 8·25합의에 따라 '비정상적인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고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안정을 뒤흔드는 비정상적인 사태에 해당되기 때문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확성기 방송 재개로 남북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게 무서워서 방송을 못한다면 그런 합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북한의 핵은 가장 악질적인 도발로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야권에서 이번 문제를 '압박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처럼 도발이 벌어졌는데 대화를 얘기하는 것도 맞는 것 같진 않다. 북한의 입장이 나온 후라면 몰라도 아무런 입장이 없는데 대화를 얘기할 수 있겠나"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20대 총선 공천권 갈등과 관련 "친박-비박간 공천권 싸움을 중단하지 않으면 야권 분열 이상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험지출마론은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며 "장차관 출신이나 고위급 후보는 야당 현역의원이 있는 수도권 지역이나 유력한 후보자가 없어 보이는 곳에 출마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가 목표 의석을 180석이라고 밝힌데 대해선 "(180석 확보가) 가능해도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 가능하지도 않다"며 "당 지도부는 영남출신들로 아열대 지역에 있다보니 서울이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현실을 모르는 발언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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