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추진위원회 구성해야" 朴대통령에게 편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KFX 사업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 안보실장과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KFX사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은 안 된다"며 "비용은 비용대로 막대하게 들고 기간은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 결국 우리는 껍데기만 개발할 뿐 진정한 자주능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KFX 사업을 이뤄내려면 필요한 핵심기술·부품, 무장 등을 먼저 개발하고 다른 항공기에 적용해 어느 정도 검증이 된 후에 숙원 사업인 KFX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제 공격기 FA50을 개조·개발하면 빠른 시일 내에 3조원으로 공군의 전력화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은 2단계를 생략한 채 3단계로 바로 가는 편법적인 방식"이라며 "단계적, 정석적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방사청·공군 등 KFX 관련 기관들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들은 사업을 추진한 주최들"이라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과오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추진기관들의 이야기를 들을 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이 사업을 볼 수 있는 경험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가칭 'KFX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전면 재검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이 문제로 저를 불러주시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갈 것"이라며 "청와대 안보실장과 언제라도 이 문제를 가지고 공개 토론할 용의가 있으니 부디 공개토론을 허락해줄 것을 간청드린다"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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