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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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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한파 류정민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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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 전국에 '한파(寒波)'가 몰아쳤다. 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은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28일 새벽 서울 수은주는 -9.5도를 기록했다. 29일 새벽에도 -8.0도를 기록했다.


지금의 한파를 이번 겨울 최대 추위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12월 말에 겨울 최저 기온을 기록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추위가 더 매섭다.

대한이 가장 추울 것 같지만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소한도 만만치 않다. 소한은 내년 1월6일, 대한은 1월21일이다.


진짜 '동장군(冬將軍)'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역대 최저 기온을 살펴보면 이번 추위는 '기록적인 한파'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기온은 1927년 12월31일 측정된 결과로 당시 -23.1도까지 떨어졌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어디일까. 흔히 강원도 산간 지역을 떠올리게 되지만, 뜻밖에 경기도 양평이 '최저 기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1981년 1월에 나온 기록이다. 1981년 1월5일 양평은 -32.6도까지 떨어졌다. 1월4일과 6일에도 -31.0도를 기록했다.


집 밖에 있던 소주병이 얼어서 깨질 정도의 강추위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30도가 기록적인 강추위로 거론되지만, 외국 최저기온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다. 1983년 7월21일 구소련의 남극 보스토크 연구기지에서 측정한 결과는 -89.2도였다.


평소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 중 가장 추운 곳은 어디일까. 시베리아 '오미야콘(Oymyakon)'이라는 곳이 가장 추운 지역이다. 1월 평균 기온이 -50도 수준이고, 1927년에는 -71.2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미야콘 사람들에게 서울의 12월 한파(?)를 경험하게 하면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로 여기지 않을까. 추위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강추위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 내성(耐性)이 생겨서 견뎌낼 힘을 기를 수 있다. 그 교훈을 또 다른 '한파'에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12월 대규모 감원소식에 직장인들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취업 한파를 온몸으로 겪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더욱 차갑다. 시련의 시간은 그들을 힘겹게 하고 있지만, 내성을 기르는 단련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한파를 이겨낼 힘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류정민 사회부 차장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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