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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유가 하락은 특정국 겨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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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유가 폭락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란에서는 사우디가 유가 하락에 동참한 것과 관련,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고 이에 사우디가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은 시장 논리에 따른 것 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이라크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한다.

1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유가 하락은 단지 경제적 문제가 아니고 특정 국가가 정치적으로 계산한 음모"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가 인하 음모는 중동의 무슬림을 겨냥한 것으로 몇몇 나라에만 이익이 된다"며 "저유가가 원유 의존도를 낮출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특정 국가'는 미국으로 보인다. 프레스TV는 "사우디가 유가 하락에 동참한 까닭은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에 해를 입히려는 미국의 시나리오 일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해설했다.


이와 달리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부장관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유엔 지구 온난화회의에 참석해 유가와 관련 "이게 바로 시장이다. 왜 우리가 감산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은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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