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실상 해체됐다며 국제유가가 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A의 상품 담당 책임자인 프란시스코 블란치는 "OPEC은 지난 회의에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한 후 "사실상 OPEC은 해체된 것며 그 결과는 상당히 깊고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OA는 세계 에너지산업에 몰아친 최근의 획기적 변화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하락을 불러오는 한편 여러 해에 걸친 과잉 현상을 만들어내 유럽에 훨씬 더 저렴한 가스 공급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BOA는 "원유 가격 하락은 세계경제에 1조달러에 상당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며, 이는 2015년 7300억달러의 감세 효과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BOA는 OPEC과 미국 셰일 개발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재 가격이라면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 가운데 적어도 15곳이 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미 원유 가격이 5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절반 이상의 업체가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 회원국 간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세계 원유 가격 책정은 시장에 좌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중동의 부유한 산유국들은 이익을 보겠지만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같은 힘없는 OPEC 회원국들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