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저유가 덕분에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의 2.4%에 이르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디움그룹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절감 효과 및 주요 에너지 수출국의 수출 감소 효과를 보도했다.
원유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일본 등은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GDP의 2.4%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석 대상국 중 가장 혜택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일본도 각각 GDP의 1.8%와 1.2%에 해당하는 원유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 중국(이상 0.8%), 미국(0.5%)도 저유가에 따른 수혜국으로 분류됐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 감소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타격이 심할 국가는 쿠웨이트로 원유 수출 대금 감소가 GDP의 18.1%에 이른다.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원유 생산 축소에 반대하며 동결 결정을 이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GDP의 15.8%에 해당하는 수출 대금 감소가 예상됐다.
이라크(GDP 대비 13.6%), 베네수엘라(10.2%), 아랍에미리트(8.6%), 나이지리아(5.4%), 러시아(4.7%) 등도 원유를 팔아 벌어들이는 수입이 크게 줄 것으로 예측됐다.
저널은 저유가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 정책 전문가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저유가를 '공급 쇼크'라고 부르며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도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3.1%에서 3.5%로 올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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