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쏟아지고 있다.
조만간 확정될 중앙정부의 3차 경기부양 자금이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가 하면 중국내 기업경기를 좌우하는 국영기업들의 실적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지난해 4ㆍ4분기에 중국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언급한데 이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일제히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상향전망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7일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하는 3차 정부예산이 700억위안(약 13조760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당초 전망의 절반 수준으로 정부는 지난해 11월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지금까지 23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1300억위안 수준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정부로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부을 자금을 줄여도 될 만큼 경기회복을 자신하고 있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경기부양책 투입규모를 줄이는데는 시장의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한 판단도 한몫하고 있다.
국영기업들도 지난 3월들어 순익이 전년동월대비 26%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체로 보면 전년에 비해 부진하기 짝이 없지만 3월들어 순익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26일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138개 국영기업들의 3월 순익은 623억위안으로 2월 순익보다 86%나 증가했다. 1ㆍ2월 두달동안 기록한 순익 572억위안보다 3월 한달간 기록한 순익이 더 많다. 3월의 실적 호조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국영기업들이 인프라 건설 등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에서 8.3%로 올려놨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9.0%에서 10.9%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전망을 수정한데 대해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내수도 살아나는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UBS도 당초보다 전망을 올려 중국이 올해 7~7.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으며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사의 기존 전망치인 5.5%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위원회에 참석해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1분기에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와 청스웨이(成思危)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도 "이제부터 중국 경제는 회복된다"며 "올해 성장률 8%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투자ㆍ소비ㆍ산업생산ㆍ은행 유동성 등 모든 분야에서 기대보다 실적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저우 총재는 "▲수출 위축 ▲재정적자 ▲실업률 상승 등은 경제성장을 저해할 요소들로 유념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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