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ㆍ4분기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을 놓고 나라 살림의 최고 수장도 헷갈리나보다.
16일 지난 1분기 중국 경제가 전년동기대비 6.1% 성장했다는 발표 이후 전문가들 간에는 향후 경기가 바닥을 치고 V형 성장을 할 것이라는 주장과 3분기경 다시 하락하는 W자형 경제를 그릴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부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지금 경제가 기대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가 "경제회복을 위한 기초 토대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원 총리는 긍정적인 신호로는 ▲투자ㆍ소비ㆍ산업생산의 회복 ▲풍부한 유동성 ▲높아진 시장신뢰 등을 꼽았다.
원 총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펼쳐진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시기적절하며 효과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며 채찍질했다.
그는 "시차를 감안하면 경기부양책이 아직까지 경제회복에 충분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더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또 우려하는 점은 글로벌경제 악화에 따른 외부충격이 중국 경제를 다시 강타할 지 여부다.
내수진작ㆍ투자증진 등을 통해 경제를 살려놓는다고 해도 해외수요 급감 등에 따른 수출이 다시 타격을 입을 경우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재정확대 정책과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정부가 집중해야할 업무로 ▲경기부양책의 일환인 인프라 투자 ▲민간 및 해외투자 유도 ▲내수 촉진 ▲수출 증진 등을 꼽았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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