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부위 파리 알 부화한 것으로 추정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 두 차례 보고돼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입속에서 '구더기'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JTBC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북 지역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80대 아버지를 돌보던 A씨는 최근 아버지의 입속에서 크기 1~1.5㎝의 구더기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
놀란 A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입속 구더기를 건져냈고, 병원 간호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흡입기를 동원해 목구멍 안쪽에 숨은 구더기 4~5마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A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을 방문해 정밀진단을 받았다. 다른 구더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도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병원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병원측은 보상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 아버지의 입속에서 구더기가 발견된 것은 희귀질병인 '구강 구더기증'으로 추정된다. 파리가 환자의 피부 상처에 알을 낳은 뒤, 그 알이 부화하면서 구더기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앞서 A씨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가 장기간 입을 벌린 채 지내던 중 파리가 입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당시 환자에게는 의식이 없었으므로, 알에서 구더기가 부화해도 반응을 할 수 없어 발견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례가 과거 두 차례 발생한 바 있다. 2014년에는 치매를 앓고 있던 82세 B씨의 코안에서 구더기 수십마리가 발견됐고, 2020년에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80대 노인 입속에서 구더기 28마리가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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