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커피 마시고 '복통' 호소
이탈리아·시애틀·뉴욕 등서 판매 중
오일·카페인 조합, 위경련 유발할 수도
스타벅스 이탈리아 지점이 내놓은 신메뉴 '올리브오일 커피'를 두고 현지에서 불만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객들은 커피를 마신 뒤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미 CNN 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스타벅스의 신메뉴 '올레아토(Oleato)'에 대한 현지 반응을 조명했다. 올레아토는 귀리 우유 라떼, 귀리 우유를 넣은 아이스 쉐이크 에스프레소, 황금 거품 콜드 브루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으며, 완성된 음료에 한 스푼의 올리브오일을 첨가해 서빙한다.
올레아토는 지난 2월 이탈리아에서 선보였지만, 현재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일부 매장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올레아토에 대한 현지 일부 고객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특히 올레아토를 마신 뒤 복통이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올린 한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팀원 중 절반이 판매 전 시음을 했는데, 몇 명은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장 질환을 가진 내게는 취약한 음료였다", "위를 상하게 한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올리브오일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갖춘 '건강식'으로 손꼽히지만,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엘린 팔린스키-웨이드 공인 영양학자는 매체에 "올리브유와 같은 미네랄 오일은 변비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화장실에 가는 것을 더 쉽게 해준다"라며 "장을 자극하는 커피와 식사나 음료에 고지방인 올리브오일을 추가로 섭취하면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오일과 카페인의 혼합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팔린스키-웨이드는 "대장의 운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완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급하게 화장실에 가야 하거나, 잠재적으로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을 여행하면서 올레아토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칠리아를 여행하는 동안 모닝커피와 함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한 스푼 섭취한 뒤, 두 가지를 혼합해 실험하기로 했다"라며 "올리브유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버터 풍미가 커피를 더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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