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1년 전과 비교해 7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3년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전년 동월(1415건)에 비해선 무려 73.1%가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가 쌓이는 탓도 있지만,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건수는 698건, 2월은 743건으로 조사됐으며, 3월에는 1193건으로 전달(743건) 보다 무려 450건 증가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및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33.1%) 대비 3.9%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전월(74.6%)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75.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이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33.1%로 전월(36.1%)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전달(79.8%)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진 79.0%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0명) 보다 2.6명이 감소한 5.4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30.3%로 전월(37.9%) 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74.2%로 전달(71.9%) 보다 2.3%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8명이 늘어난 14.5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1억 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다수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6%로 전월(22.4%)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달(66.4%) 보다 1.8%포인트 올랐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9.8명으로 전달(10.4명)에 비해 0.6명이 감소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대구지역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달(67.0%)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는데, 감정가 1억~2억 원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낙찰가율 강세를 보였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0.2%로 전달(73.8%)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울산은 전달(78.5%) 보다 1.0%포인트 하락한 77.5%, 광주는 0.3%포인트 떨어진 75.2%를 기록했다. 매월 하락세를 걷고 있는 부산은 전월(72.3%) 보다 0.2%포인트 내려가면서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충북(78.8%)이 전달 대비 8.8%포인트 상승했고, 강원(89.9%)과 전남(78.8%)이 5.8%포인트, 5.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서 경북(78.8%)과 전북(79.3%), 충남(77.8%)은 각각 2.1%포인트, 1.5%포인트, 0.9%포인트 올랐다. 한편 경남(78.7%)은 0.8%포인트 내려갔다.
4건이 낙찰된 제주는 89.3%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8건이 낙찰된 세종은 69.4%로 집계됐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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