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 KBS라디오 인터뷰
"李 사퇴 압박? 당내서는 이미 사라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표가 아니라 대리 아닌가"라며 "사실상 실질적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겸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에 대한 대리 통치, 대리 통치자로 김 대표가 당선됐다"며 "김 대표가 대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2주에 한 번씩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만난다는데 대통령 훈화 말씀 듣고 지시사항 메모하고 와서 전달하는 통로, 스피커 정도 역할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국민의힘이 참 안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에는 "당내에서는 많이 잦아들었고 언론에서만 커지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 물러나라, 이런 움직임이 살짝 있었는데 이게 별무소용이 돼버렸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당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는 계속되기 때문에 지도부가 붕괴하는 게 아니라 당 대표만 원포인트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며 "그러면 현 지도부가 와해되거나 붕괴되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그만두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아있으면 무조건 전당대회를 치르게 돼 있다. 그런데 그만두라고 한 분들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나"라며 "그래서 당 대표를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방어하는 것일 뿐 검찰의 무리한 강경 대응"이라며 "검찰이 자꾸 공격하니까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너무하다 느끼고 이 대표 지지율이 더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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