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사례 중 5살 미만 어린이 75%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감염이 유행인 데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전 세계서 650건 확인됐다.
포브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33개국에서 총 650명의 원인불명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WHO는 "급성간염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사하는 상태"라며 "이전에 보고된 급성간염보다 더 심각하고 비교적 높은 비율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급성간염은 A·B·C·E형으로 분류되는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이 아니며 환자들은 주로 복통·설사·구토 등 위장 계통의 증상을 보인 뒤 간 효소 수치 급증, 황달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사례 대부분은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5살 미만 어린이가 75%였다. WHO는 "어린이 간염이 올해 특히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심 사례는 영국이 2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미국으로 216명이었다. 이어서 일본(31명), 스페인(29명), 이탈리아(27명), 네덜란드(14명), 벨기에(14명), 이스라엘(12명), 포르투갈(11명) 등 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일 의심 사례가 1건 신고됐다.
650명 중 최소 38명이 간 이식이 필요했으며 9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선 지난 1일 10세 미만 어린이의 의심 사례 1명이 신고된 바 있다.
포브스는 "원인불명 급성간염 증상을 보인 일부 아동들은 간 이식이 필요했다"며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숨진 사례는 없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9명이 숨졌다고 WHO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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