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일일 확진자 10만~20만 예상
미국, 한달간 꾸준히 코로나19 감염 늘어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신종 변이바이러스 발생, 면역력 감소 등으로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4차 백신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일일 확진자가 10만~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을 공개한 방역 당국은 오는 6~7월에는 현재 수준의 신규 확진자보다 최소 4배, 최대 8배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재유행이 오더라도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가) 10만~20만명 내외로 보고 있다"며 "병상을 감축 중이지만, 긴급치료 병상을 위해 별도로 준비하고 재정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5월 12일~25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3만5895→3만2441→2만9576→2만5425→1만3290→3만5104→3만1342→2만8124→2만5120→2만3457→1만9289→9973→2만6344→2만3956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2만2301명이다.
2만명 안팎으로 안정적인 유행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소세가 더디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통상 코로나19는 무더운 여름에는 유행이 주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만 60세 미만 연령대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60세 이상 연령대는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라며 "60세 미만 연령대도 방역 상황이나 접종 효과, 신규 백신 개발 동향, 국외 사례 등을 보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하반기 접종전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돌파감염 사례 증가, 방역 조치 해제 등을 이유로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전 국민 대비 4차 접종률은 7.6%로, 85% 이상의 접종률을 기록했던 1·2차 접종에 비해 월등히 저조한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외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한달간 꾸준히 코로나19 감염이 늘었으며 고령의 미국인들 사이에서 입원 환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52% 증가한 10만3537명이고, 하루평균 입원 환자는 31% 늘어난 2만3860명이다.
특히 뉴욕주 확진자는 하루평균 9000~1만명 가량을 기록 중이다. 7일 평균 감염률은 지난달 5%대에서 최근 8.1%로 올랐다. 지난 21일 기준 뉴저지주 코로나19 확진자는 3960명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10%, 한 달 전에 비해 139% 늘었다.
이에 따라 CDC는 "50세 이상 성인, 혹은 면역 체계에 이상이 있는 12세 이상인 사람은 1차 부스터샷을 맞은 지 최소 4개월이 지났다면 2차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은 확실히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사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전 세계 70개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소득 국가 10억명은 여전히 백신 미접종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접종률이 낮은 아프리카에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부유국 57개국 만이 인구 대비 접종률 70%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데버라 버크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의 자연 면역력이 (접종 후) 4∼6개월 후 약해지고 있다"며 "다시 엄청난 급증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