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KKR브룩필드매니지먼트 등 美 기업에 투자
매출 또는 자산의 75% 이상이 대체투자
변동성 심한 증시에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 노릴 수 있어
브룩필드, IF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미래에셋운용
기업들 투자 수익 상승하면 간접 혜택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세계 최초로 대체 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대형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블랙스톤, 콜버스크라비스로버츠(KKR)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PE) 기업들을 담았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 대체자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경우 전통자산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투자 전문기업에 투자…변동성 장세에 안정적 수익률 노려= 한화자산운용은 11일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매출 혹은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이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상장 대형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구성 종목을 보면 ▲블랙스톤 ▲KKR ▲칼라일그룹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 등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회사가 다수 포함됐다. 기초지수는 MVIS(MV Index Solution)사의 미국 상장 대체 자산 관리자 지수 상위 10위(BlueStar Top 10 US Listed Alternative Asset Managers Index)이다.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VC),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 대체자산 전반에 투자하는 ETF는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가 최초다.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을 제외한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PE(Private Equity),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기타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ETF 구성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아폴로(23.94%)와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13.82%)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의 경우 2016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을 2조5500억원에 인수한 뒤 최근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4조5000억원대에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투자 수익률이 실적과 주가에 반영되면 'ARIRANG 미국대체투자 Top10MV ETF' 투자자들도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
또 비유동성 자산에 대해 비교적 큰 투자 금액이 필요한 특성상 대체투자는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왔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개인투자자가 대체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ETF를 통해 대체투자 전문회사(Alternative Asset Manager)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며 "증시가 조정을 받은 현재 ETF를 상장하면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ETF 연이어 내놓는 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MVI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MVIS의 테마형 지수를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ETF는 한화자산운용이 MVIS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세 번째 상품이다. 앞서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최근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 ETF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것은 지난해 ETF 조직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하면서 기존 자산운용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상장 리츠에만 투자하는 'ARIRANG Fn K리츠'와 'ARIRANG 미국S&P500(UH)' ETF도 출시했다. S&P500 ETF의 경우 주로 환헤지 상품이 대부분인데, 환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 강세일 때 환차익을 통한 추가 수혜가 기대되는 상품이다. 또 하반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에 맞춰 오는 7월 'ARIRANG TDF 액티브 2030/ 2040/ 2050' ETF도 출시한다.
김 본부장은 "세계 최초를 의도한 것은 아니고 투자자들의 투자 대안을 확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ETF를 내놓다 보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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