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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리모델링 탄력…2000년대生 아파트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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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시영 1차 안전진단 통과
가락쌍용1차도 조합설립총회 마쳐
2004년 준공된 문정래미안 사업설명회
"재건축 규제, 높은 용적률에 일찌감치 리모델링로"

송파 리모델링 탄력…2000년대生 아파트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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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 중층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인 문정동 문정시영이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가락동 가락쌍용1차는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높은 용적률과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가로막히면서 일찌감치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하는 2000년대생 단지도 등장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정시영은 최근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을 B등급으로 통과했다. B등급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이 가능하고, C등급 이상이면 가구별 면적을 넓히거나 별개동을 짓는 수평ㆍ별동증축을 할 수 있다. 1989년 준공돼 올해 32년 차를 맞은 문정시영은 지하 1층~지상 14층 1316가구의 중층 단지로, 수평ㆍ별동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수를 200가구 정도 늘릴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에는 지하 3층~지상 18층 총 1512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아파트는 7개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중이다. 서울시는 2016년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문정시영 외에 인근 문정건영,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강동구 길동 길동우성2차, 구로구 신도림동 우성1ㆍ2ㆍ3차 등 7개 단지를 선정했었다. 문정건영도 지난 9월 1차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는 서울시로부터 리모델링 비용 일부와 행정절차를 지원받는 대신 어린이집, 경로당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게 된다.


문정시영과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가락쌍용1차는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조합설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문정동ㆍ가락동 일대의 리모델링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1996년 준공된 가락쌍용1차는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수를 기존 2064가구 대비 약 300가구 늘릴 방침이다. 8월에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 66.67%를 넘는 71%를 달성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송파구청에 조합 설립을 신청하고 내년 초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가락금호아파트와 문정동 문정래미안도 지난달 주민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문정래미안은 2004년에 지어져 비교적 노후화되지 않았음에도 초과이익환수제ㆍ안전진단 등 재건축 규제 강화와 높은 용적률 등을 고려해 일찌감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의 허용 기준 연한은 준공 후 15년으로 재건축의 절반 수준이다. 문정래미안 리모델링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암반 터파기 공사가 이뤄진 단지라 수직증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1차, 가락프라자 등 주변 단지에 재건축이 잇따르고 있어 문정래미안 역시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파 리모델링 탄력…2000년대生 아파트도 합류


리모델링은 건물 뼈대를 남기고 증축되기 때문에 재건축 대비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주거 환경 개선으로 단지 가치도 급격히 올라간다. 재건축 규제 강화로 서울 시내의 많은 노후 중층 단지가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단 재건축보다 가구수 확대가 한정적이고, 최근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강남구 개포동 우성9차에서는 낮은 층고가 논란이 됐다. 수직증축을 위한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가 수년째 결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리모델링 사업의 걸림돌이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는 평면 다양화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지만 관건은 사업성"이라며 "내력벽 철거ㆍ수직증축이 가능해지면 대형 시공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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