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에 실수요자 쏠리고
자본수익률 높아 투자자도 모여
새 정부 이후 인기 지속될 전망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3~4인 가구를 위한 중형 오피스텔에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민간임대사업자 제도 재정비로 투자수요 기대감 역시 늘면서 인기는 더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청약접수를 마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 74~77㎡(전용면적)의 거주자우선 경쟁률은 89대 1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25~27㎡와 47~51㎡ 주택형의 경우 같은 모집군에서 각각 31.71대 1, 22.41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값 급등으로 투룸 이상 오피스텔을 찾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9년 10월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에 3~4인 가구도 거주 가능한 중형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13일 청약신청을 마감한 경기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서해 스카이팰리스 1단지’는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돼있다. 이 역시 거주자우선 청약 모집 경쟁률이 159.78대 1을 기록했다.
큰 평형일수록 자본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수요도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규모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면적이 클수록 매매가격지수의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100.0)을 기준으로 지난 3월 전용면적 40㎡ 미만, 40㎡~60㎡ 미만, 60㎡~85㎡ 미만, 85㎡ 초과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00.17, 104.93, 110.46, 114.91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면적이 클수록 시세차익을 크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일정 면적 이하의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 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큰 평형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입지나 교통여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민간임대사업자 혜택 정책이 긍정적으로 논의된다면 투룸 이상 오피스텔 선호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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