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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건강]신종 전자 담배도 끊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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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건강]신종 전자 담배도 끊어야 하나요?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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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의 새해 결심은 금연이다. 그런데 요새는 종이 달력을 쓰지 않아서인지 새해가 와도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적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일반적인 궐련 담배가 아닌, 신종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 같기도 하다. 직장이나 실내에서 흡연이 법적으로 규제되고 담배 냄새에 대한 혐오감이 늘어나면서 일반 담배 대신 신종 담배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변에서도 신종 담배로 완전히 바꾸어 일반 담배는 피우고 있지 않는 사람도 있고, 상황에 따라 어떨 때는 일반 담배를 피우고 어떨 때는 신종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암,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질환을 물론, 치매나 발기 부전과 같은 질환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를 끊기 어려운 것은 담배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이라는 물질이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이 뇌를 짧은 기간 강력하게 자극하는데, 흡연 후 2시간 정도만 지나면 혈중 니코틴의 농도가 거의 없어질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다시 보충하려는 욕구가 강력히 생기고,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반복적으로 흡연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흡연자들 대다수는 남자들인데 학생 때나 군 생활 때 또래 집단과 조직의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배웠다가, 나이가 들고 건강 상태가 악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독 때문에 담배를 못 끊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일반적인 담배가 아닌 신종 담배들이 개발되어 출시되었다. 그중 먼저 개발된 것은 액상형 전자 담배라고 부르는 것인데, 휴대용 증기 발생장치를 통해서 니코틴 액상을 증기의 형태로 전달해주는 전자 장치이다. 향기를 첨가하여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제품들도 있어 여성, 청소년이 선호한다. 순수한 니코틴 액상 자체는 담배가 함유되지 않아 발암성은 없지만, 혈관 수축으로 인하여 심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해로운 효과를 가진다. 또한 다양한 회사에서 큰 규제 없이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게 제조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일부 독성 물질들이 섞여 있을 수가 있다. 따라서 일반 담배만큼 해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강에는 악영향이 없지 않다.


요새 더 흔히 사용되는 것은 보통 궐련형 전자담배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다. 일반적인 궐련처럼 담뱃잎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쪄서 니코틴이 함유된 기체를 마시게 해주는 제품이다. 담배 특유의 맛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냄새도 덜 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선호한다. 궐련형 전자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도 있다. 실제로 독성 물질 흡입량은 일반 담배보다 60%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독성 물질이 상당 부분 들어있어 건강에 유해하다. 실제 국내의 한 연구에서도 담배를 완전히 끊은 사람보다, 전자 담배로 바꾼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스스로 덜 해로운 담배를 피운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금연 의지가 줄어들어 상황에 따라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 담배를 둘 다 피우는 이중 사용자가 되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담배는 끊는 것이 최선이다. 신종 전자 담배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어떻게 끊어야 할까? 중독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혼자 의지로 끊는 비율은 3%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바레니클린이라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하여 중독을 줄여주기 때문에 보통 3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면서 금연을 시도하면 상당수가 성공하게 된다. 전국에 있는 일반 의원 중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서 상담하면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 약이 잘 맞지 않을 경우에는 부프로피온이나 니코틴 대체재 등을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말 금연이 어렵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금연 캠프에 참여하면 된다. 전국에는 17개의 금연 지원센터가 있고, 4박 5일 동안 약물치료, 개별 상담, 그룹 상담뿐 아니라 폐암에 대한 검진 CT촬영까지도 제공해준다. 참가비도 1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집중 치료로 인해 성공률도 매우 높다. 자세한 일정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 두드림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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