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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G2 온라인 쇼핑 잔치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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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G2 온라인 쇼핑 잔치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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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번갈아가며 '역대 최대규모' '사상 최대' 온라인 쇼핑 매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는 양국의 온라인 쇼핑 분위기는 미ㆍ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활황이다.


먼저 축포를 터뜨린 곳은 중국이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달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축제일인 솽스이(11월11일ㆍ광군제) 24시간 동안 거래액이 2684억위안(약 44조62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솽스이 매출 규모인 2135억위안 보다 25.7%나 증가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도 같은날 2044억위안의 사상 최대 거래 기록을 남겨 1,2위 업체가 하루동안 기록한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만 우리돈 80조원에 달했다.


바통은 미국이 이어받았다. 미국은 추수감사절(11월28일) ,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 사이버위크엔드(11월30, 12월1일), 사이버먼데이(12월2일)등 촘촘히 붙어있는 쇼핑 축제일에 연일 최대 매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미국 역시 일등공신은 아마존을 필두로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로 최고 기록을 남겼고 2일 사이버먼데이 온라인 쇼핑액도 9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은 또 다른 쇼핑 축제 '솽스얼(12ㆍ12)'을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12월12일 할인 이벤트로 가득 채우고 있다. 11월11일 만큼 쇼핑 열기가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달아오른 연말 쇼핑 분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솽스이에 준하는 할인 이벤트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여기에서 의구심이 생긴다. 세계 경제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 소비자들이 이렇게 소비를 많이하지만 "과연 미국과 중국의 소비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는 건가"라는 물음이다. 미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고 중국도 최근 몇년간의 경제 모델 조정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이 내수에서 나오고 있다.


즉 소비경제 활성화 여부가 국가 경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글로벌 투자은행, 국제기구 등에서는 미ㆍ중 모두 무역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이거나 줄일 계획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또 연말 온라인 쇼핑의 실적만큼 호황이라고 보는 경제학자들도 드물다. 오히려 미ㆍ중 모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가 좋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의 벌어지고 있는 간극은 소비 동향 판단을 어렵게 하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한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잘나가는데 동네 소매점들은 경기가 안좋아 장사가 안된다고 호소하는 양면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소비가 활발한 것인지, 아니면 불황인 것인지 제각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말 쇼핑시즌에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활약으로 소비경제가 활기를 띠더라도 기존 오프라인 경제 주체들에게 그 분위기가 이전되지 않고 현상은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 복잡해지는 소비경제 패턴으로 현 경제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듯 하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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