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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전향적 작품 추구…탄소 발생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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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취임…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3년 청사진 밝혀
"올해 '로드 킬 인 더 씨어터''엔젤스 인 아메리카' 주목할 작품"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전향적 작품 추구…탄소 발생 줄이겠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18일 유튜브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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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단은 좀더 예민하고 섬세한 주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 앞서나가고, 조금은 전향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


김광보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이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국립극단에서 추구하고 싶은 작품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지난해 11월10일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김 예술감독은 올해 국립극단이 선보일 작품 중 '로드 킬 인 더 씨어터(10월22일~11월14일 명동예술극장)'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11월26일~12월26일 명동예술극장)'를 주목해 달라고 했다.


'로드 킬 인 더 씨어터'는 인간 중심의 세상에서 소외된 자연과 동물의 죽음에 주목한다. 노루, 고라니 등 동물이 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어 죽는 '로드킬'을 무대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꾸며진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이다. 1991년 초연됐고 퓰리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주요 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19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그린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로드킬 인더 씨어터는 동물 중심의 시선으로 연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새롭고 진보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 '엔젤 인 아메리카'는 오래 전 작품이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젤 인 아메리카'는 2부로 구성되며 총 공연 시간은 7시간30분에 달한다. 김 예술감독은 "올해 말에 1부 공연을 하고 2부를 2022년 2월에 공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립극단은 '로드 킬 인 더 씨어터'과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포함해 올해 18개 작품을 공연한다. 지난해 국립극단 창단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을 하지 못하거나 공연 일정을 줄여야만 했던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파우스트 엔딩'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SWEAT 스웨트' '만선' 등이다.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교류를 통해 벨기에에서 공연하려 했던 한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채식주의자'도 다시 추진한다. 중국 희곡 낭독 공연도 5월에 3편 선보인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전향적 작품 추구…탄소 발생 줄이겠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 [사진=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의 올해 운영 기조는 ▲공공성 강화 ▲표현의 자유 보장 ▲적극적인 기후 행동이다. 김 예술감독은 "성별, 장애, 나이, 지역에 관계 없이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이 안전한 창작환경에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예술감독은 적극적인 기후 행동에 대해 공연 제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탄소를 줄이려면 무대 등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고 연극인들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예술가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술가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


김 예술감독은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소품, 소도구, 의상 등을 공유하고 타 단체에서 대여를 요청한다면 공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국립극단은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연루돼 연극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블랙리스트 사례집'을 만들어 다시는 블랙리스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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