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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구글·페북 美플랫폼주도 정치가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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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주식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분석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따라가라는 조언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재무 상태 등을 따져보니 현 주가보다는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투자를 권유한다. 하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재료'를 보면 펀더멘털 외적인 정치·사회 이슈가 녹아드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플랫폼주도 마찬가지란 분석이 나왔다.



"아마존·구글·페북 美플랫폼주도 정치가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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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들의 속사정'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주도주인 플랫폼주의 시세가 부진에 빠진 이유로 성장 기대 약화와 규제(반독점) 우려 확산 등을 꼽으며 "반독점 이슈는 역사적으로 지극히 정치적인 사안"이라는 전제를 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지만 플랫폼 대표주자인 아마존의 주가 반등은 제한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글,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됐을 때에도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올해 연초 이후에도 주가 복원력이 가팔랐는데 유독 최근엔 부진하다는 전언이다.


성장 기대가 약해진 것은 지나친 과거의 성장 폭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슈퍼 호황을 누린 뒤 연초 이후 크고 작은 조정을 받으면서 'W'자 모양으로 오르내리는 모습과 같다. 슈퍼 호황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의 기대는 슈퍼 호황 수준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누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매출액 성장률은 2017년에서 지난해에 최소 20%에서 최대 50%대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성장률과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여전히 두 자리 수 대의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지만 불과 1년 사이에 기대치가 크게 달라진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마존·구글·페북 美플랫폼주도 정치가 누른다"



그는 반독점 조사 확산 등 이들 종목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이 퍼지면서 이제 '사회적 이슈'로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다시 반독점 규제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5월 미국 법무부가 구글과 애플을,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조사하기로 했고, 지난달 초엔 미국 하원법사위원회가 이들 4개 기업에 대한 의회 조사권을 발동했다. 이달엔 미국 48개주 검찰이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배경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시장 경쟁의 훼손, 그로 인한 그로 인한 경쟁기업 및 소비자의 피해'다.


그는 플랫폼 기업 혁신이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었고 독점 판단 기준인 '소비자의 효용' 측면에서도 해를 끼치고 있지 않는데 왜 하필 지금 반독점 규제 이슈가 퍼지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제논리보다는 사회(정치)논리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미국의 반독점 규제 역사에서 공화당, 민주당의 이념적인 색채 유무를 떠나 해당 정부의 국정철학이 녹아든 경우가 많은데, 친기업 성향이 강한 공화당일지라도 레이건 정부 때엔 강도 높은 규제가 적용된 적도 있었다.


그는 "1990년 중반 이후로 봐도 클린턴(민주당) 정부에선 독점을 적극적으로 규제한 반면 부시 대통령 때엔 소극적이었고, 오바마(민주당) 정부 때엔 다시 강화됐다가 트럼프(공화당) 정부에는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논리처럼 정부 뜻대로 규제 수준이 조정되는 것이라면 적어도 트럼프 정부 임기 내엔 플랫폼주에 대한 규제 강도는 낮아질 수 있다.



그는 "반독점 자체는 경제, 산업에 국한되는 사안이지만 얼마나 강하게 규제하느냐는 결국 관련 기관의 판단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의 걱정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는 낮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 50년간 미국의 반독점 이슈는 지극히 '정치적'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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