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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韓 디플레 단정 어렵지만 1%대 저물가 탈출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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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韓 디플레 단정 어렵지만 1%대 저물가 탈출 쉽지않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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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늪에 빠졌다고 단언키는 어렵지만 1% 내외의 저물가 탈출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3일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 디플레인가? 국내 물가에 대한 종합적 고찰과 전망'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보고서를 쓴 이승훈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만으로 한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갔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전제를 폈다.


농산물 기저효과, 7~8월 전기료 누진세 개편, 유류세 감면 같은 일시적 요인도 수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중기적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다음달 물가는 전년 대비 0.3% 내외로 복귀한 뒤 11~12월엔 1%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엔 올해 0%대 물가를 일으킨 정책 요인 같은 불확실성이 소멸된다고 가정해 연 1.3%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대외 요인 중 디플레이터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반등조건으로 ▲유가의 하락 혹은 안정화 ▲원화 약세 압력 약화 ▲반도체 가격의 조정 이후 반등(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2분기 전후로 시점을 예상)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일시적인 물가 하락 요인이 소멸되더라도,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중기적으로 1% 내외의 저물가 기조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오르려면 민긴소비 디플레이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


그는 2016년 이후 명목 가처분소득은 줄곧 1%대의 저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임금상승에 따른 수요개선 및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대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내수가 위축된 것은 순환적 측면에서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가처분소득의 정체, 유휴생산능력·노동력의 존재, 노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의 저하 가능성 등은 항구적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사전적인 디플레이션(IMF 기준 2년 연속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에 진입할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어렵지만, 앞으로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디플레이션 기대에 준하는 소비·투자 지연이 발생할 위험에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정책금리는 인하 쪽으로 가겠지만, 잠재성장률 추계치의 조정과 실효하한 추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1%를 밑도는 정책금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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