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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대면·장기보험 성과 나타나…2027년부터 흑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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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취임 후 대면·장기보험·GA 역량 강화
적자 대폭 축소…내년엔 내실 다지기 주력
'고객 생애주기 케어형 손보사' 전환 목표

'디지털 전환'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구시대적으로 느껴질 만큼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보험업만큼은 아직 대면이 비대면에 크게 앞선다. 지난해 기준 대면 채널 비중은 생명보험이 99%, 손해보험은 71%다.


지난달 국내 1호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 것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많은 손보사는 최근 고민이 많아졌다. 적자를 더 감내하면서 디지털·비대면을 끝까지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대면영업을 강화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아시아경제가 만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는 일찍이 이런 문제의식에서 한발 빠르게 해법을 찾아 조직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배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뒤 2024년 1월 첫 외부출신으로 하나손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취임 직후 그는 디지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대면영업과 장기보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배 대표는 "2020년 하나손보가 출범한 이후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지향하고 관련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해왔다"며 "제가 대표로 부임한 이후부터는 온라인을 병행하면서 정통 손보사 모델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슈인터뷰]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대면·장기보험 성과 나타나…2027년부터 흑자 자신"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하나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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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장기보험' 등 기초체력 강화…적자 폭 절반 이상 줄어

배 대표가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하나손보의 기존 사업 구조가가 디지털에 특화한 자동차·단기·소액보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2023년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배 대표 취임 이후 하나손보는 인력 구성과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2023년 113명이었던 장기보험 영업인력은 지난해 250여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설계매니저는 2023년 59명에서 2024년 121명, 지난달 기준으로는 200명까지 확대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조직도 개편됐다. 2023년 사업단 7개, 지점 17개로 운영됐지만 현재 9개 사업단, 35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장기보험 신상품개발과 상품개정건수는 2023년 4건에서 24년 14건, 올해엔 지난달 말 기준 24건으로 급증했다. 장기보험 확대로 최근 갈수록 손해율이 올라가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현장 영업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2023년 879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배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279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3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배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2027년까지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까지 진행한 체질개선 속도와 자본·영업 강화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부터 내실 다지기 집중…"고객 생애주기 케어형 손보사로 도약"

디지털·비대면을 표방했던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내며 이제는 업계의 '미꾸라지'에서 '메기'가 됐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디지털을 표방했던 보험사들은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획일적 규제보다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등 각 보험사 수준과 상황에 맞는 규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디지털보험사나 장기보험 후발주자들은 고객 요구 충족과 시장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제도적 유연성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 방식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존 규제 틀보다 더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는 다른 디지털보험사들과 달리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선스가 있어 대면·장기보험 전환이 빨랐다. 그렇다고 비대면 채널의 성장성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배 대표는 "기본적인 체력과 규모의 경제를 위한 GA채널·장기보험 중심 전략을 기초로 디지털 채널 고도화와 상품 다각화를 통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를 병행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대면과 비대면 채널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도록 균형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 대표는 그동안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성장 인프라 구축과 매출 증대 등 외형 확대에 역량을 쏟았다. 내년부터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상품·서비스 고도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자동차·생활·건강·시니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생애주기 케어형 손보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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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출생 ▲대구 영남고·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삼성화재 입사 ▲삼성화재 강서사업본부 수석 ▲삼성화재 CPC기획팀장 상무 ▲삼성화재 장기보험 부문장 부사장 ▲2024년 하나 손해보험 대표 취임


[이슈인터뷰]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대면·장기보험 성과 나타나…2027년부터 흑자 자신"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하나손보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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