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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테러로 숨진 러 핵폭탄 장군…어쩌다 우크라의 목표물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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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부 내 핵·생화학전 전문가
"우크라, 러에 세균무기 투하" 주장

폭탄테러로 숨진 러 핵폭탄 장군…어쩌다 우크라의 목표물이 됐나 지난해 2월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전(NBC) 방어사령관이 국방부 브리핑에 나왔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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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의 화생방전(NBC)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탄테러로 숨졌다. 폭탄테러 배후로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언급되고 있다. 키릴로프 사령관은 직접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장군이 아니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도록 전쟁 명분을 제공한 인물이라 우크라이나 당국의 표적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생전에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함께 세균무기를 만들어 러시아 전역에 확산시켰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침공이 아닌 방어 작전이라고 주장해왔다.

러 핵무기·화학전쟁 전문가…모스크바 시내서 폭탄테러로 숨져
폭탄테러로 숨진 러 핵폭탄 장군…어쩌다 우크라의 목표물이 됐나 17일(현지시간) 이고르 키릴로프 러시아군 화생방전(NBC) 방어사령관과 그의 보좌관이 폭탄테러로 숨진 현장의 모습. AP·연합뉴스

키릴로프 사령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보좌관과 함께 모스크바 시내 일대에 머무르다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그들은 사건 현장에 놓여있던 전기스쿠터가 폭발하면서 즉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조사위원회의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대변인은 "전기스쿠터엔 폭발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며 "해당 폭발로 인근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으며, 1~4층의 건물 유리창도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키릴로프 사령관의 사망 배후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사보안국(SBU)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키릴로프는 전쟁 범죄자이며 이번 그의 사망은 SBU의 특수작전 결과"라고 전했다. 키릴로프 사령관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암살시도로 사망한 러시아군 사령관 중 가장 고위직 인사다.


1970년생인 키릴로프 사령관은 구소련 붕괴 직전인 1987년 소련군에 입대했으며 이후 화생방전 전문 사관학교를 졸업해 러시아군 내 핵무기 및 생화학전 전문가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전선에 배치되지 않고 후방에서 화학무기 개발과 화학전 전략을 세웠다.

"우크라 세균무기 개발" 주장…러 전쟁명분 제공
폭탄테러로 숨진 러 핵폭탄 장군…어쩌다 우크라의 목표물이 됐나 우크라이나 동부 자포리자 지역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대전자포 조준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전선에 배치된 사령관이 아님에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키릴로프 사령관을 암살한 주된 이유는 그가 우크라이나의 세균무기 개발을 주장하며 러시아의 침공 명분을 만드는데 일조한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의 주장이 러시아의 전쟁 정당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오랫동안 암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키릴로프 사령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속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안에 거대한 생화학연구소를 만들었으며, 여기서 만든 세균무기로 러시아를 계속 공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황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를 무인기(드론)를 통해 러시아군 주요 배치 장소에 풀어놨다"며 "러시아에서 최근 조류독감 사례가 증가한 이유도 우크라이나에서 감염시킨 새를 이동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독성물질이 들어간 더티밤(Dirty bomb)을 준비 중이며 러시아 영토 내에서 더티밤을 사용한 테러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러시아의 전쟁명분을 세우고 선전활동에 앞장서면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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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러시아전문가인 한스 헤닝 슈뢰더 박사는 DW와의 인터뷰에서 "키릴로프의 주장은 러시아 안팎에서 전쟁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된 선전"이라며 "이는 러시아인들의 전쟁의지를 모으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면 지휘 전투병력도 없는 사령관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관심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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