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올해 마지막 마스터스 시리즈
'수비토 콘 포르차'·모차르트·버르토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에서 진은숙의 작품 '수비토 콘 포르차(Subito con forza)'를 연주한다. 독일에서 거주 중인 진은숙은 올해 독일 최고 권위의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은 세계적인 작곡가다.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1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토흘에서 올해 마지막 마스터스 시리즈 연주회를 한다. 첫 곡으로 '수비토 콘 포르차'를 연주한다. 진은숙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던 2020년 작곡한 약 5분 길이의 짧은 관현악곡이다.
진은숙은 베를린필 하모닉 등 세계적인 악단으로부터 곡을 위촉받고 있다. '수비토 콘 포르차'도 네덜란드의 명문 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BBC 라디오 3, 쾰른 필하모닉의 공동 위촉을 받아 작곡했다.
경기필은 첫 곡으로 수비토 콘 포르차를 연주한 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는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이 맡는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어떤 상황을 극복하거나 한계를 넘어서는 '초월'을 주제로 구성했다. 같은 클래식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고전과 구분이 명확하게 나뉘어 버린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은 본래 그것이 하나의 흐름이었음을 보여주고자 위대한 고전을 상징하는 베토벤을 주재료로 시대의 초월을 시도한다. 이어지는 두 곡 역시 교향곡과 협주곡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당시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클라리넷의 등장에 매력을 느끼고 생의 마지막 협주곡을 작곡한 모차르트, 그리고 타지에서 생활하며 몸이 쇠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버르토크가 역경을 이겨내고 작곡해 더 높은 경지에 이른 작품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피아니스트로 진은숙 작곡가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베를린필과 협연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2014년 발매한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 작업에도 참여했다. 음반에 담긴 피아노 협주곡이 김선욱 예술감독이 서울시향과 협연해 녹음한 것이다.
두 번째 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1791년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작곡한 그의 마지막 협주곡이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수석이자 파리국립고등음악원 교수인 파스칼 모라게스가 협연한다. 파스칼 모라게스의 국내 첫 협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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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도 그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이다. 현대성과 민속성을 결합한 20세기 최고의 클래식 음악 작품 중 하나로 꼽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함께 20세기의 고전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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