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허공보를 한국어로 번역한 3900만건의 데이터가 일반에 공개된다. 특허공보는 특허기술 내용을 공시하는 관보 성격의 데이터를 말한다.
특허청은 중국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 데이터를 특허정보 개방 플랫폼 ‘키프리스 플러스(KIPRIS plus)’에 올려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30일 밝혔다.
개방될 데이터는 2010년 2월~지난해 7월 발간한 중국 특허공보 데이터로, 개인·기업 등 국내 특허 수요자가 중국어로 별도 검색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한글로 중국 특허 문헌을 검색할 수 있게 한다.
또 지식재산 데이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선행기술조사와 가치평가 등 특허 분석에 중국 특허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특허청은 기대한다.
앞서 특허청은 2018년부터 세계지식재산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WIPO)와 협력해 해외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를 토대로 특허청은 2022년 유럽 500만건, 2023년 미국 1490만건의 특허공보 한글 번역문 데이터를 개방한 것에 이어 지난해 인공지능 기반의 ‘중국어→한국어’ 기계번역 시스템을 도입, 1년간 데이터 정비·검수 과정을 거쳐 이달 30일부터 중국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특허청이 해외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 데이터를 제공하는 세 번째 국가로, 내년에는 일본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도 추가로 개방될 예정이다.
유럽·미국·중국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 공개 데이터는 총 5880만건에 이르며, 내년 추가 개방될 일본 특허공보 한글 번역문은 2300만건이다.
특허청은 해외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해외 특허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효율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이인수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세계 각국의 특허 기술 문헌을 언어장벽 없이 한글로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술패권 시대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허청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방 데이터의 품목을 넓히고,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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