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다른 멸종위기종 번식과 질병 연구 기여 기대
중국 과학자들이 멸종에 처한 자이언트 판다의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판다와 다른 멸종 위기 동물의 번식과 보호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중국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 연구진 등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야생 판다는 약 2000마리로 벌목과 도로 건설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일부 판다의 개체 수는 90% 이상이 멸종 위기여서 판다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자가 재생 세포인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C)’는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재생할 수 있다. 피부와 머리카락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재프로그래밍하여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골수와 탯줄에서 발견되는 일부 세포를 포함해 다른 변종으로 분화할 수 있는 일부 판다의 세포 유형을 분리하고 보존하는 기술이 이미 있지만, 이들 세포의 제한된 증식 능력과 약한 분화 능력 탓에 자이언트 판다 연구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세포 유형을 재생할 수 있는, 멸종 위기종으로부터 채취한 자가 재생의 무궁무진한 자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 1저자인 장스하오 박사는 “iPSC는 자가 재생 및 다방향 분화의 잠재력이 있으며 중간엽 줄기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뼈, 연골, 근육 및 지방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현재 야생에는 2000마리의 자이언트 판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야생 판다는 '대나무숲의 은둔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깊은 골짜기의 한정된 구역에만 살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이었다.
판다가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1869년 중국 쓰촨성 바오싱현에서 동식물 표본을 채집하던 프랑스 선교사 아르망 다비드가 사냥꾼으로부터 판다 가죽을 선물 받은 다음부터다.
이 판다 가죽이 프랑스 파리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처음 전시되자, 서양에서는 '판다 열풍'이 불었다. 현재 자이언트 판다는 다른 많은 멸종 위기종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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